새해 첫날 한 여성 승무원이 호텔 욕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과거 영국 일간 더선은 1월 1일, 필리핀 마카티의 한 특급호텔서 필리핀항공 승무원 크리스틴 안젤리카 다세라(Christine Angelica Dacera, 23)가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는데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다세라는 1일 자신과 몇몇 동료와 함께 새해 파티에 참석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10시께 동료 중 한 명인 로멜 갈리다(Rommel Galida)라는 남성은 다세라를 깨우러 갔는데 욕조에 그대로 숨져 있었다고 한다.
그는 “다세라가 욕조에 누워 그대로 잠든 줄 알고 담요를 덮어준 후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몇 시간 뒤 일어나 살펴보자 의식이 없고 파랗게 변한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이어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대동맥 파열로 사망했다고 하더라”고 진술했다.
부검결과 부검의는 격렬한 활동과 높은 혈중알코올농도 때문에 대동맥류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는데 부검 결과 다세라의 몸에서는 집단성폭행 흔적이 발견됐다.
그의 몸, 특히 다리와 무릎, 허벅지는 찰과상과 타박상으로 뒤덮여있었는데 충격적인 것은 성기에서 열상과 정액이 발견됐다.
경찰은 그와 함께 새해 파티에 참가했던 11명의 남성을 강간 및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11명 중 3명은 그의 동료들이었으며 나머지 8명은 다세라와 전혀 관계가 없던 인물이다.
기소된 남성 대부분은 자신이 성소수자, 즉 ‘게이’라며 무죄를 주장해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필리핀 유명 가수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현지 경찰은 해당 CCTV 영상에 호텔 방으로 다세라를 끌고 들어가는 남성의 모습과 다음 날 아침 다세라를 다시 본래의 방으로 옮겨놓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 측은 다세라가 약을 탄 술을 마시고는 정신을 잃었을 것으로 판단해 약물 감식도 의뢰했다.
한편 다세라의 가족과 친분이 있는 필리핀의 복싱 챔피언 매니 파퀴아오는 한 라디오 방송서 “다세라를 살해한 범인을 잡아주면 50만 페소(한화 약 1,130만 원)을 주겠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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